한글 글꼴을 1천여 종 개발한 기업인부터 중앙아시아에 한국어 교육의 터전을 세운 교육자까지 국내외에서 한글의 영역을 넓혀온 주역들이 한글날 정부 포상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글과 한국어 발전에 기여한 개인 8명과 단체 2곳을 ‘2026년 한글 발전 유공’ 포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시상은 10월 9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580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진행된다.
올해 포상은 은관문화훈장과 옥관문화훈장 각 1점, 문화포장 2점,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 각 3점 등 모두 10점이다.
가장 눈에 띄는 수상자는 고 석금호 산돌 대표다. 고인에게는 은관문화훈장이 추서된다.
석 대표는 한글 서체를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보급하기 위해 산돌을 설립한 뒤 40여 년 동안 1천여 종의 한글 글꼴 개발과 보급을 이끌었다. 컴퓨터에서도 한글을 다양한 형태로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면서 한글 글꼴의 활용 영역을 넓혔다.
옥관문화훈장은 백태현 중앙아시아 한국대학 부총장이 받는다.
백 부총장은 중앙아시아에서 한국어 교육과 고려인 연구에 힘쓰고 키르기스스탄에 한국대학 2곳을 설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국제협력 선도대학사업 등을 통해 현지 교육 기반을 확대하고 차세대 한국학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문화포장 수상자들은 교육과 학술 연구에서 한글의 기반을 넓혔다.
조수진 재미한국학교동중부협의회 회장은 미국의 재외동포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과정을 개발해 현지 한글교육의 체계를 다지는 데 기여했다.
최홍식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은 ‘훈민정음 음성학’을 저술하고 훈민정음 제자 원리에 대한 융·복합 연구를 이어가며 한글의 학술적 가치를 알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대통령 표창은 일본 히로사키대학 이영준 교수와 타슈켄트 주말한글학교, 국립호주대학교 한국학연구소에 돌아간다.
이영준 교수는 ‘함께 말해봐요 한국어’ 아오모리 대회를 통해 일본 동북지역에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려왔다.
타슈켄트 주말한글학교는 우즈베키스탄 재외국민 자녀들에게 한글과 민족정체성 교육을 이어왔으며, 국립호주대학교 한국학연구소는 한국어 교육과 한글학교 지원, 문학 번역과 장학 교류 등을 통해 호주 내 한국학 교육과 연구 기반을 확대했다.
국무총리 표창 수상자는 김경석 한국스피치웅변협회 회장과 로라 타모시우니에네 미콜라스 로메리스대학교 부교수, 지서원 싱가포르국립대학교 부교수다.
김경석 회장은 한국어 웅변 보급에 힘쓰며 세계한국어웅변대회를 30개국이 참여하는 국제 교류 행사로 성장시켰다.
로라 타모시우니에네 부교수는 발트 지역 최초의 세종학당장을 맡았으며 리투아니아 최초의 한국학 학사과정 개설을 통해 현지 한국어·한국학 교육 기반을 구축했다.
지서원 부교수는 싱가포르국립대학교에서 한국어 교육 초대 책임자를 맡아 한국어 과정을 신설하고 부전공 과정을 제도화하는 등 대학 내 한국어 교육의 저변을 넓혔다.
올해 수상자들의 활동 무대는 한글 글꼴 개발과 훈민정음 연구에서 해외 대학과 한글학교까지 폭넓게 이어진다. 특히 세계 각지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연구할 수 있는 교육 기반을 구축해 한글의 국제적 확산을 뒷받침해 온 인물과 기관들이 대거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