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모먼트(김수림)가 지난 9월 19일부터 26일까지 춘천 갤러리상상언더에서 세 번째 개인전 《대중의 예술 : AMUART》를 개최했다.
AMUART(아뮤아트)라는 이름은 ‘TRAUMA’를 거꾸로 바라보는 데서 시작됐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한 사람의 상처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하지 않았다.
작가는 “AMUART는 상처를 가진 사람을 찾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라며 “누군가를 하나의 사건이나 경험으로 규정하지 않고, 한 사람의 삶 전체를 바라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평범한 사람의 삶도 충분히 예술이 될 수 있다 라는 내용을 통해 관람객이 타인의 삶을 잠시 들여다보고, 다시 자신의 이야기로 돌아가도록 구성됐다.
“한 사람의 삶에 잠시 다녀오는 여행”
이번 전시에는 비행기 소품과 티켓 같은 여행 콘셉트도 활용됐다.
관람객은 전시 입구에서 탑승권 형태의 티켓을 받아 전시장으로 들어간다. 28명의 뮤즈들이 전시돼 있는 액자와 카탈로그에 담긴 이야기를 만나는 과정을 통해 하나의 여행처럼 경험하게 된다.
전시를 모두 관람한 뒤, 티켓에 “당신에게 있어 AMUART란?”이라는 질문에 답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각 작품 옆에는 해당 인물의 이야기를 더 깊이 읽고 들을 수 있도록 개인 카탈로그와 QR 기반 음성 콘텐츠가 함께 마련됐다. 고령자와 다양한 관람객을 고려해 전시장 외부에는 의자를 배치하고 영상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으며, 음성 콘텐츠와 점자 안내 등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전시를 경험할 수 있는 요소도 시도했다.
“AMUART는 상처에서 출발해 타인의 이야기를 지나 다시 나의 이야기로 돌아오는 여행”이라며 “관람객이 전시를 통해 28명의 삶을 만나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삶을 한 번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사진 한 장만으로는 한 사람을 설명할 수 없다. 사진을 통해 먼저 만나고, 카탈로그를 통해 그 사람의 서사를 읽고, 음성을 통해 다시 한 번 가까이 듣는 방식으로 전시를 구성한 것이다.
배리어프리 관람객들을 고려해 음성 안내 콘텐츠부터 점자 화살표 스티커, 안내견 입장 허용 등을 마련했다. 누군가는 오래 서서 글을 읽기 어렵고, 다른 이는 소리로 듣는 것이 더 편할 수 있다.
사람마다 전시를 만나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점까지 함께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TRAUMA’를 거꾸로 바라보는 이름, 그러나 상처만을 말하지 않는 전시 이후에도 문화예술 현장 경험을 이어가는 한편, AMUART의 다음 방향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에는 사람의 삶을 기록하는 인터뷰와 전시 작업을 지속하고, 새로운 형식의 프로젝트를 통해 AMUART의 세계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