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한국영화의 독창적인 이야기와 장르적 매력을 소개하는 영화제가 열려 현지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한국영화 상영과 함께 스페인 신진 창작자들이 한국문화를 소재로 제작한 단편영화도 선보이며 양국 간 문화교류의 폭을 넓혔다.
주스페인한국문화원(원장 김영조)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의 팔라시오 데 라 프렌사(Palacio de la Prensa)에서 ‘제18회 스페인 한국영화제(Festival de Cine Coreano en España)’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영화제는 ‘인면수심: 내 옆의 괴물(El Monstruo de al Lado)’을 주제로 인간의 내면과 공포, 갈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낸 한국영화들을 소개했다.
상영작은 『부산행』, 『올드보이』, 『잠』, 『경주기행』, 『HOPE』 등 모두 5편이다. 스릴러와 액션, SF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한국영화 특유의 긴장감 있는 서사와 영상적 표현을 선보였다.
특히 영화 『부산행』은 개봉 10주년을 기념해 4K 특별상영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한국형 좀비영화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부산행』을 고화질 화면으로 다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의미를 더했다.
『올드보이』와 『잠』을 비롯한 작품들도 인간의 심리와 관계,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갈등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며 한국 장르영화의 다양성을 보여줬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한국영화를 감상하는 프로그램과 함께 현지 창작자들이 직접 한국을 소재로 영상을 제작하고 발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은 스페인 현지 신진 영화감독과 영화 관련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4회 숏폼·단편영화 공모전’의 시상식과 수상작 상영을 영화제와 연계해 개최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공모전은 한국의 음식과 풍경, 한글 등 한국적 요소를 담은 짧은 영상을 모집해 스페인 젊은 창작자들이 자신만의 시선으로 한국문화를 해석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올해 공모전에서는 한국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감성과 표현 방식을 담은 세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위는 마리아 코셀리그(Maria Koselig) 감독의 『Invierno, verano(겨울, 여름)』가 차지했다.
3분 분량의 이 작품은 한국 여행을 마치고 스페인으로 돌아온 뒤 일상 속에서 한국의 흔적을 발견하는 감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실험 영화다.
한국의 거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여행의 기억과 일상 속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2위는 악셀 오르티스(Axel Ortiz) 감독의 『A veces solo necesitas ver un cielo rojo(때로는 붉은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가 수상했다.
6분 분량의 이 작품은 K-드라마 특유의 낭만적인 감성과 색채, 연출 방식을 시적인 영상으로 표현한 픽션 드라마다. 한국 드라마의 시각적 특징을 현지 창작자의 감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3위에는 악셀 칼보(Axel Calvo) 감독의 『Han』이 선정됐다.
4분 분량의 이 작품은 보자기 등 한국의 전통문화 요소를 활용해 한국에 관한 이야기를 픽션 형식으로 풀어냈다. 전통적인 소재를 현대적인 영상 이야기로 연결한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수상작 세 편은 영화제 기간 공식 초청작과 함께 상영돼 스페인 관객들에게 소개됐다.
특히 한국을 직접 경험한 기억과 K-드라마에서 받은 영감,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각기 다른 영상 언어로 표현한 작품들이 한자리에서 상영되면서 한국문화가 현지 창작자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수상자들에게는 한국과 스페인 왕복 항공권과 후속 작품 제작비 등이 부상으로 수여됐다.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은 수상자들이 한국을 직접 방문해 새로운 작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모전 참가 과정에서 형성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후속 창작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공모전 수상작은 문화원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제18회 스페인 한국영화제는 한국영화의 작품성과 장르적 다양성을 현지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동시에 스페인 창작자들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실제 영상 제작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은 한국영화 상영과 현지 창작자 지원을 연계한 문화교류를 통해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