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생각을 나눌 때마다 학교의 독서 정원이 자란다. 학생들의 작은 독서 경험이 하나씩 모여 학교 전체의 공동 성취로 이어지는 특별한 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대전 동구 산흥초등학교가 인공지능(AI) 기술과 독서교육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독서축제를 통해 학생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과 생각하는 힘을 함께 길러주고 있다.
산흥초등학교는 10월 12일부터 23일까지 2주간 각 교실과 도서실에서 ‘2026학년도 북세통 독서페스티벌’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일상 속 독서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째 주는 다양한 독서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둘째 주는 학생들이 스스로 책 읽기를 실천하는 독서 주간으로 진행된다.
행사 기간에는 ‘선생님이 읽어주는 책’을 비롯해 디지털 원화 전시 ‘함께 읽고 생각 나눠요’, 주제가 있는 ‘북 캠핑’, 인생 책 컷 포토존, 독서 여권 도장 미션 등 학생 참여형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지난 13일에는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책과 창작의 세계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15일에는 지역도서관을 방문하는 ‘책사랑 나들이’도 마련돼 있다.
이번 축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해 자체 개발한 온라인 독서 플랫폼 ‘책 놀이터’다.
학생들은 학급별로 디지털 화면에 제시된 활동 로드맵을 따라 책을 고르고 표지를 탐색한 뒤 집중해서 읽으며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한다.
이어 친구들과 읽은 내용을 공유하는 ‘오늘의 책 탐험’과 학년군별 책놀이 미션에 참여하면서 독서의 즐거움을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한다.
특히 학생들이 독서활동을 하나씩 완수할 때마다 학교 전체의 활동 기록이 쌓이고 화면 속 ‘독서 정원’이 조금씩 성장하도록 설계했다.
여기에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제작한 가을 컬렉션이 단계별로 공개되면서 학생들은 자신들의 독서활동이 만들어 내는 변화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개인이나 학급의 독서량을 비교해 순위를 매기는 경쟁 방식에서 벗어나 학교 전체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책을 읽도록 구성한 점도 특징이다.
교내 인기 대출 도서를 소개하고 ‘오늘의 독서 한마디’를 공유하는 기능도 마련해 학생들이 새로운 책에 관심을 갖고 자연스럽게 독서활동에 참여하도록 했다.
학교에서 시작된 독서의 즐거움은 가정으로도 이어진다.
‘가족 북클럽’에 참여하는 가족들은 함께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눈 뒤 활동 결과를 도서관에 제출한다.
사전 신청한 가정에는 선정 도서와 활동지를 제공해 부모와 자녀가 책을 매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독서페스티벌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깊이 읽고 스스로 생각하는 독서교육의 본질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인공지능을 통해 독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책을 읽은 뒤 자신의 언어로 생각을 표현하며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까지 연결한 것이다.
원정애 산흥초등학교 교장은 “이번 독서 페스티벌이 학생들이 책 속에서 생각을 키우고 친구, 선생님, 가족과 함께 읽는 즐거움을 느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도구를 책 읽기에 알맞게 활용하면서 학생들이 깊이 읽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 동구 상소동에 위치한 산흥초등학교는 창의인재학교와 작은학교 활성화 지원 사업을 운영하며 학교 특성을 살린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산흥오케스트라와 사계절 테마학습, 생태전환교육 등을 통해 학생들이 예술과 자연, 생활 속에서 배움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 북세통 독서페스티벌은 인공지능 시대의 새로운 기술을 독서교육에 접목하면서 학생들이 함께 읽고 생각하며 성장하는 학교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