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갈라지고 지하 물 스며들고’…조양문 30m 앞 철거 공사에 주민들 불안

조양문 인근 30m 철거공사···주먹구구 건물철거 안전불감증

‘설계상 지지대 누락 논란’... 안전조치 우선 '장마철 피해 막아야'

[홍성=시민뉴스] 김진호 기자

홍성군이 추진 중인 홍주읍성 종합정비 복원사업 철거 구간 바로 옆 노후 3층 건물은 최근 외벽과 내부 벽체 곳곳에서 균열이 확인되고 있다. 일부 벽면은 육안으로도 금이 확인될 정도이며 건물주는 공사 이후 균열 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가 유산인 조양문 인근 홍주읍성 복원사업 철거 현장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이 확산하면서 이제는 소모적인 책임 공방을 끝내고 객관적인 검증과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마를 앞두고 홍성군이 추진 중인 홍주읍성 복원사업 철거 현장 인근 노후 건물에서 심각한 균열과 누수가 확인되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가 시작된 후 균열 폭이 확대되고 누수되고 누수가 발생하는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군은 공사와 피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양측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검증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장마철 이전 긴급 정밀안전진단이다. 공사 현장과 맞닿은 노후 3층 건물은 이미 벽체 균열이 확인된 상태다. 특히 지하 1층 음식점의 경우 집중호우 시 누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행정기관과 시공사, 주민이 공동 참여하는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균열 폭과 지반 침하 여부를 수치화해 관리하는 계측 시스템 보강도 요구하고 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지중경사계와 계측장비 설치 위치에 대해 외부 전문기관이 적정성을 검토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계측기를 설치해 실시간 데이터를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객관적 자료가 확보돼야 주민 불안도 해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설계와 시공 과정에 대한 검증 역시 필요하다.


3층 화장실벽이 심하게 균열된 모습


주민들이 제기하는 핵심 쟁점은 설계상 반영된 지하지지대가 현장에서 설치되지 않았다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홍성군과 시공사는 콘크리트 매설물 등 현장 여건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설계 변경 과정과 안전성 검토 결과를 외부 전문가에게 공개해 검증받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가 유산 보호를 위한 특단의 대책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더욱이 공사 현장은 조양문과 직선거리 약 30m에 위치해 있다. 현재까지 문화유산 피해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국가 유산 인접 공사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별도의 구조 안전 점검과 진동·지반 영향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민 보상과 피해 예방을 위한 선제 조치도 필요하다.

 

최종 원인이 확인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는 만큼, 균열이 확인된 건물에 대해서는 방수포 설치, 임시 차수시설 구축, 균열 보강 등 응급 안전조치를 우선 시행해 장마철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 건설안전 전문가들은 “주민 주장과 행정기관 설명 가운데 어느 한쪽 주장만으로 결론을 내리기보다 객관적 자료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정밀안전진단과 계측자료 공개, 외부 전문가 검증이 병행될 때 갈등도 해소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홍주읍성 복원사업은 홍성의 역사적 정체성을 되살리기 위한 뜻깊은 국책 사업이다. 하지만 문화유산 복원이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갈등을 키운다면 사업의 본래 취지도 퇴색될 수밖에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책임 떠넘기기가 아니라 주민 안전과 국가유산 보호를 동시에 담보할 수 있는 투명한 검증과 신속한 대응이다.





작성 2026.06.25 12:00 수정 2026.06.2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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