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 집값 상승세, 중심에서 외곽으로 번졌다 ‘서수정’ 넘어 ‘미야오’까지 신고가 행진
재건축 기대감에 야탑 미금 오리역 일대 매수세 확산 상대적 저평가 단지에 수요 집중
매화마을 청솔주공 무지개마을 잇따라 최고가 경신 분당 부동산 시장 상승 흐름에 변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시장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1기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이 집값을 밀어 올리는 가운데, 그동안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더뎠던 야탑·미금·오리역 일대까지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분당 주요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상승 흐름이 주변 생활권으로 확산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의 가격 지형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특히 분당 내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았던 지역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미야오'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미금·야탑·오리역의 앞 글자를 딴 표현이다. 기존 인기 주거지역에 집중됐던 시장의 관심이 다른 생활권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매화마을 3단지 전용면적 49㎡는 지난달 1일 1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실 집계에서도 해당 단지는 최근 1개월 전 대비 최고가 상승 폭이 큰 분당구 아파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근 단지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야탑동 매화마을 탑주공 전용면적 35㎡는 지난달 17일 8억9700만원에 거래되며 종전 최고가를 넘어섰다. 비교적 적은 자금으로 진입할 수 있었던 소형 아파트까지 가격이 오르면서 야탑역 주변의 상승 흐름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야탑에 국한되지 않는다. 미금역과 오리역 생활권인 금곡동과 구미동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금곡동 청솔주공 4단지 전용면적 36㎡는 11억3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날 거래된 구미동 무지개 12단지 주공뜨란채 전용면적 49㎡ 역시 10억7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이들 단지가 분당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 진입 장벽이 낮은 아파트로 분류돼 왔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재건축 기대감이 분당 전역으로 번지면서 시장의 평가도 달라지는 분위기다.
그동안 분당 아파트 시장에서는 선호도가 높은 주요 지역과 단지가 가격 상승을 주도해 왔다. 하지만 이들 아파트의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매입 부담이 적은 단지로 수요가 이동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이 자리하고 있다. 분당이 노후계획도시 재정비의 주요 지역으로 부각되면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가 특정 단지를 넘어 주변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소형 면적을 중심으로 신고가가 잇따른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주요 단지의 가격 상승으로 매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진입 가격이 낮은 소형 아파트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분당 아파트 시장의 최근 변화는 단순히 일부 인기 단지의 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재건축 기대감으로 촉발된 상승 흐름이 주변 생활권으로 확산하면서 기존의 지역별 가격 격차에도 변화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신고가 거래가 이어진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단지의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실제 재건축 사업의 추진 속도와 사업성, 단지별 여건에 따라 향후 가격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
분당 부동산 시장의 관심은 이제 기존 인기 주거지역을 넘어 미금·야탑·오리역 일대로 향하고 있다. 재건축 기대감이 만들어낸 상승세가 얼마나 넓게,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 주목된다.
문의 : 031-563-2114


